명성산 : 궁예와 억새의 산



    명성산(鳴聲山)은 ‘울음산’이라는 뜻이다. 궁예가 고려 태조 왕건에게 패한 뒤 이 산으로 쫓겨 와 크게 울었다는 전설 때문이다. 화사한 꽃과 푸르른 신록, 흐드러지게 피는 억새밭과 설경에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지며 사계절 다른 느낌을 준다.

    소개
    해발 923m의 명성산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과 이동면,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걸쳐 우람한 산세를 뽐낸다. 정상인 삼각봉은 강원도 철원 땅에 있으나, 산행 기점이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이어서 포천의 명산으로 얘기되고 있다.
    전국의 명산에는 역사와 전설이 넘쳐나는데 포천의 명성산은 궁예의 전설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가 없다. 나라를 잃은 궁예가 올라 회한에 잠겼다는 국망봉,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 도망가다 길이 험해 말에서 내린 채 걸었다는 도마치봉, 궁예의 부인 강 씨가 남편에 의해 죽기 전에 피해서 살았다는 강씨봉 등 이 일대 봉우리를 찾을 때마다 궁예의 전설이 들려온다.
    명성산은 궁예의 한이 절정에 이른 산이다. 나라를 잃은 궁예가 대성통곡하자 산이 따라 울어 울음산, 즉 명성산(鳴聲山)이라고 했다. 산 곳곳에 궁예와 관련된 지명이 전해오고, 왕건에게 쫓기던 궁예가 피살된 것도 이 산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그런 점에서 명성산은 궁예산이라 할 만하다. 또한 신라의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안은 채 금강산으로 가던 도중, 이 산이 그와 함께 통곡했다는 전설도 어려 있다.
    명성산은 전체적으로 암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남쪽에 있는 삼각봉 동편 분지에는 억새풀이 무성하여 1997년부터 매년 10월에 억새꽃축제가 열린다. 억새밭 위의 갈림길에서 오른쪽 산길로 가면 삼각봉을 거쳐 명성산 정상으로 이어지고 억새밭 위의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1시간쯤 내려가면 자인사다. 입구에서부터 경내에 이르기까지 쭉쭉 뻗은 소나무의 운치가 일품이다


    [여행작가의 수첩]
    명성산 억새 산행은 주차장 옆 작은 다리에서 시작된다. 계곡 길을 따라 1시간쯤 오르면 용이 등천했다는 등룡폭포(쌍룡폭포)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지고 능선 길로 접어들면 이내 억새밭에 닿는다. 바람결에 출렁이는 회백색 억새의 물결을 어느 시인은 ‘하늘로 흐르는 은빛 물결’이라 했다. 햇살을 받으면 은억새, 석양에 물들면 금억새, 달빛에 젖으면 솜억새로 변신하여 가슴을 설레게 한다. 가을철이면 꼭 한번 봐야할 풍경이다.
    (추천계절 : 봄, 여름, 가을)


    [장애인 접근성]
    -장애인 화장실: O
    -장애인 주차구역: O
    -휠체어대여: O
    -수유실: O(하동 주차장 쪽)
    -유모차 대여: X
    -유아용 의자대여: X
    -외국어 안내: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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